- 수송ㆍ종로타워 이어 생명 본사ㆍ삼성 본관도 매각 검토

-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해외부동산 투자는 계속

 상반기에 을지로 페럼타워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던 삼성생명이 하반기 들어 잇따라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본사 사옥과 더불어 태평로 삼성본관까지 현금화를 검토하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8월 서울 동교동빌딩을 시작으로 제일모직이 본사로 썼던 종로 수송타워와 ‘국세청 건물’로 잘 알려진 종로타워를 차례대로 매물로 내놓고 있다. 동교동빌딩의 매각은 사실상 완료했으며, 수송타워과 종로타워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이지스자산운용과 조건을 협의 중이다.

 이것도 모자라 본사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는 태평로 삼성생명빌딩도 매물로 내놓았으며, 강남구 대치타워와 송파구 송파빌딩 등은 조만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삼성생명은 본사 빌딩 옆에 위치한 삼성그룹의 상징물인 삼성본관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신한금융과 삼성생명빌딩 매각 조건을 협상 중이지만, 협상이 불발로 끝날 경우에는 삼성생명빌딩과 삼성본관까지 묶어 파는 ‘패키지 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이 패키지 딜을 통해 약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며, 이 협상은 KB금융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밟아 연내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가장 큰 배경은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있다. 사실상 3세 경영시대에 돌입한 삼성그룹은 대내외 리스크가 큰 시대를 맞아 현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다른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 경영진은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 투자 목적으로 들고 있는 부동산 자산에 대해서는 되도록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생명의 재무구조 개선도 자산을 연이어 파는 또다른 이유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에 창사 이래 가장 낮은 3.8%대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다르게 삼성생명은 국내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이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간접투자를 통해 미국 BMO해리스은행 본사를 사들였으며, 독일과 호주 등지의 오피스빌딩 매입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오피스빌딩 투자 수익률은 5% 미만이지만, 해외는 10% 안팎을 맴돌고 있다.

최남영기자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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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5-

Posted by 유진건설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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